[단독] 웨이브, 영화 495편 ‘무제한 시청’ 빠지나…‘콘텐츠판다’와 계약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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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웨이브, 영화 495편 ‘무제한 시청’ 빠지나…‘콘텐츠판다’와 계약 변경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2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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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판다 “넷플릭스처럼 정산해달라” vs 웨이브 “경쟁력 하락 우려”
콘텐츠판다, 왓챠·티빙과도 협상 진행 중…배분 구조에서 ‘건 별 정산’으로 변경 추진
대형 기업 간 계약 변경으로 업계 기조 변화 이뤄질 듯
웨이브가 영화 투자·배급사 ‘뉴’와의 콘텐츠 제공 계약 변경으로 시청 방식이 변화될 수 있는 영화를 안내한 페이지. 이달 30일까지만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고 고지했다. 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웨이브가 콘텐츠판다와의 영화 제공 계약 변경으로 시청 방식이 변화될 수 있는 목록을 안내한 페이지. 왼쪽 상단에 이달 30일까지만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다고 고지했다. 사진=웨이브 홈페이지 캡처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웨이브가 콘텐츠판다와 영화 제공 방식 변경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웨이브가 월정액 이용자에게 무제한 관람 방식으로 제공하던 영화 495편 중 대다수가 ‘개별구매’로 전환될 전망이다. ‘구독형 무제한’ 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히는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의 특성이 퇴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웨이브·콘텐츠판다에 따르면 양사는 정산 방식을 기존 수익 배분(RS·Revenue Share) 구조에서 플랫(Flat) 형태로의 전환을 논의 중이다. 콘텐츠판다는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의 콘텐츠 유통사업 계열사다.

웨이브는 콘텐츠판다로부터 받은 영화 495편을 월정액 이용자들에게 무제한 시청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콘텐츠판다는 이에 대한 대가를 웨이브의 전체 이용시간 중 해당 영화 시청 시간의 비율을 따져 정산받는다.

콘텐츠판다는 이 RS 방식으론 정확한 대가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 계약 변경을 요청했다. 국내 OTT 성장세에 비교해 매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았다.

콘텐츠판다는 플랫 방식 확대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웨이브에 제공하던 콘텐츠 대다수를 플랫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플랫 방식은 기존 RS 정산과 달리 영화 건별로 일정 금액을 받고 정해진 기간 유통 권리를 제공하는 단매 계약을 말한다. OCN 등 영화채널이나 넷플릭스와 이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이번 계약 변경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청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영화 495편을 따로 묶어 홈페이지·모바일 등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웨이브는 월정액 이용자가 별도구매 없이 관람이 가능한 ‘웨이비(wavvie)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콘텐츠들이 오는 30일 이 서비스에서 내려갈 수 있다고 고지했다. 시청 방식이 변경될 수 있는 영화에는 관람객 수 100만~300만명을 기록한 △가장 보통의 연애 △너는 내 운명 △대호 △목격자 △악녀 등을 비롯해 독립영화로 이례적 성공을 거둔 △족구왕 등이 포함돼 있다.

웨이브는 30일까지 콘텐츠판다와의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 해당 영화들을 일단 개별구매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시청 시간 등 이용자 선호도 데이터를 분석해 무제한 시청을 유지할 영화를 선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웨이브는 콘텐츠판다가 플랫 방식 전환을 희망하는 모든 콘텐츠의 대가를 지불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견해 차이가 명확해 30일 이후에도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이 이번 계약에 대거 포함된 만큼 개별구매 확대로 인한 웨이브의 경쟁력 하락은 불가피하게 됐다.

◇콘텐츠판다, 왓챠·티빙과 정산 방식 변경 추진

콘텐츠판다는 웨이브 외에도 왓챠·티빙과도 계약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웨이브와 콘텐츠판다 간의 정산 방식 변경이 향후 업계의 콘텐츠 제공 기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간순이용자(MAU) 기준 국내 OTT 기업 중 1위인 ‘웨이브’와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 ‘뉴’가 연관된 사안이라 향후 다른 업체 간의 계약에 이정표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RS와 플랫 모두 장단점이 명확하다. 플랫 방식은 콘텐츠에 대한 가치 산정이 분명해 양측 간의 갈등이 적다. 그러나 이 방식은 지나치게 흥행성에 집중하는 구조라 콘텐츠 다양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플랫 방식이 확대된다면 RS 방식의 현 구조보다 독립영화 같은 성격의 콘텐츠 유통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또한 신생 시장으로 꼽히는 국내 OTT 기업들에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넷플릭스의 정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웨이브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 시청 방식이 변경될 영화 편수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른 공급사와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 웨이비 영화관의 전체 편수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OTT 가입자는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익 분배가 정확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양사의 협의를 통해 콘텐츠 가치를 산정해야 장기적으로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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