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 골프장 ‘절반 이상’ 코로나 호황에도 그린피 인상 ‘無’
상태바
회원제 골프장 ‘절반 이상’ 코로나 호황에도 그린피 인상 ‘無’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11.24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1개소 전체 64.3%… 대중제는 73% 그린피 올려
대중제 골프장, 정부 '세금 감면' 혜택 받고 폭리 취해
지난 5월 이후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골프장이 회원제는 64.3%인 반면 대중제는 27%에 불과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지난 5월 이후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골프장이 회원제는 64.3%인 반면 대중제는 27%에 불과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해 국내 골프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초호황을 맞고 있다. 이럼에도 회원제 골프장 중 절반 이상이 그린피 인상 없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은 무려 73%가 그린피를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24일 발표한 5∼10월까지 골프장 입장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10월까지 입장료를 인상하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 수가 101개소다. 이는 전체 157개소의 64.3%에 달한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전체의 27.3%, 62개소에 불과했다. 정부의 골프 대중화 취지에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 대중제 골프장들은 그린피까지 올리면서 올해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회원제 골프장들은 사회적 책임이 강한 대기업 계열 골프장이 45개소에 달하고 회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회원제 골프장을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이 8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수도권(73.6%), 호남권(70.0%)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제 골프장의 경우, 제주도가 86.7%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34.8%), 호남권(34.3%) 순이었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 중 수도권과 충청권 골프장은 11.9%와 12.2%만 그린피를 올리지 않았다. 10곳 중 무려 9곳이나 그린피 인상에 동참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린피를 올리지 않는 일부 착한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대폭 올린 주변 골프장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 인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주들의 핀찬 때문이다.

서천범 소장은 “코로나 호황에도 불구하고 그린피를 올리지 않는 골프장들은 사회적 책임이 강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런 착한 골프장들이 입장료를 대폭 올린 골프장과 같이 사회적 비난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경영실적도 크게 좋아졌다. 분기 실적을 발표한 13개소의 올해 1∼9월까지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1%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3.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23.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에 비해 4.8% 상승했다.

이는 이용객 수가 늘어난 데다, 그린피를 올리고 비수기 시간대 할인 폭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