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대면 ‘특수’… 3분기 누적순익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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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대면 ‘특수’… 3분기 누적순익 1조 돌파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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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통해 중금리대출 확대하며 실적 개선
당국, 내년 상환유예 종료 앞두고 부실화 촉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이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영업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중금리신용대출이 늘면서, 대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9월 당기순이익은 1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9537억원 대비 9%(846억원) 늘었다. 충당금 적립률 상향 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257억원 늘었지만, 이자이익이 더 크게 불어나 순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34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실적 개선을 견인한 배경은 중금리대출이다. 코로나19로 자금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스마트폰을 통한 비대면 영업과 중금리 대출 확대는 저축은행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신한저축은행은 디지털 채널 확장, 비대면 프로세스 고도화 등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혁신에 주력한 결과 중금리 대출잔액 1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한저축은행은 카카오페이, 토스 틍 플랫폼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장해온 바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서류제출부터 심사, 송금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완전자동대출을 강화했다. 햇살론·사잇돌 등 정책금융상품과 자체 중금리대출도 지속적으로 공급해 최근 5년동안 총 누적 공급액 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3분기 손익 230억원을 달성, 지주계열 저축은행 중에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는 게 신한저축은행 설명이다.

KB저축은행 역시 지난 7월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키위뱅크’를 출시해 중금리 대출 실적이 3배가량 급증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6개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추가해 총 9개의 중금리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계획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4월 고객에게 편리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한 '모바일뱅킹 플랫폼 2.0'을 선보이며 중금리 대출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을 통해 업계 최초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원더풀 와우론'을 출시하며 시장을 이끌어 온 J트러스트 그룹도 중금리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J트러스트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JT저축은행은 올해 4월 상환 기간을 최대 100개월로 늘린 '파라솔100'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일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연체율 상승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아직까지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뚜렷한 부실 조짐이 나타나진 않는 상황이다. 3분기 저축은행의 총 여신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p)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3.5%로 전년 말보다 0.1%p 줄었지만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4.1%로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로 지난해 말 보다 0.1%p 되레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상환유예나 금융지원이 많지 않지만, 내년 상환유예가 종료될 경우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지방 은행은 영업상황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기준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속 유도하는 한편 저축은행의 건전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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