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원격수업 전환…수능 전 집단감염 예방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전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다. 이는 나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세를 꺾기 위한 조치이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오는 24일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광주·전남·전북에 대해 거리두기 1.5단계로 각각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능을 10여일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유·초·중은 밀집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학교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등교 인원을 전체 인원의 3분의 2로 제한한다. 호남권 소재 학교는 등교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다만 고3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수능 1주 전 원격수업이라는 당초 계획보다 더 빨리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앞서 정부는 수험생의 집단감염을 막고자 수능 시행 1주 전인 오는 26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지난 19일 고3의 원격수업 전환을 이미 권고한 상태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전체 고교의 약 67%인 153개교가 3학년 수업을 이미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당국도 중대본과 발맞춰 원활한 수능을 위해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능 당일 확진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 29곳(병상 120여개)과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113곳(86개 시험지구, 754실)을 마련한 상태이다.
아울러 수험생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시 당일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보완했다. 해당 조치는 최근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확진 판정을 받은 69명이 지난 21일 중등교사임용고시 응시자격 제한을 받은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차원이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수험생들에게는 대입 수능이 인생에서 맞이하는 중요한 순간이자 학업의 목표임을 잘 알고 있다”며 “단 한 명의 수험생도 빠짐없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수능 특별 방역 기간 코로나19 중점 대비책’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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