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자동차②] ‘가시밭길’ 걷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 SUV 명가 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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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자동차②] ‘가시밭길’ 걷는 예병태 쌍용차 사장, SUV 명가 회생할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11.2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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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사장 부임 이후 실적 부진, 코로나19 발생과 코란도 판매부진 원인
신규 투자자 유치와 국내외 판매 확대 과제…독자생존 기업 만들기 과제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글로벌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글로벌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쌍용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올해 전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으며 경영 위기를 맞은 쌍용자동차가 신규 투자자 유치와 친환경 자동차 프로젝트 진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신규 투자자 유치와 함께 평택과 창원 공장을 제외한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했다. 산업은행이 여전히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승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쌍용차는 자산매각과 연봉반납 등 최대한 자구책을 마련하면서 신규 투자자 유치를 시도하는 등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지난 7월 차입금 900억원의 만기를 연장했지만, 기안기금 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어 쌍용차로선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예병태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당시 쌍용차는 2018년 실적 반등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신형 코란도 출시 등으로 흑자전환 기대가 컸다. 그러나 예병태 사장은 꽃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2019년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 칸은 그해 1분기 판매가 치솟았지만 예 사장 취임과 함께 4월부터 판매가 다소 줄었다. 1년 내내 세 자릿수 월간 판매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신형 코란도의 예상외 부진과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쌍용차는 2019년 영업손실 2819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신차 2종과 부분 변경한 베리 뉴 티볼리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라인업을 선보였지만, 신차 개발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해고자 복직으로 인한 비용 증가,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문제는 올해 코로나19가 전세계를 덮치며 수출 등에 문제가 생기며 활로가 끊겼다는 점이다. 하반기 들어 국내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내수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수출 판매 증가는 실적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신차 부재에 시달리는 쌍용차는 티볼리에어를 재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티볼리 에어는 쌍용차의 대표모델인 티볼리 판매의 1/3을 차지했을 만큼 인기 모델이었지만, 코란도 출시 등을 고려해 지난해 6월 단종됐었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노사 간 관계도 나쁘지 않다. 예병태 사장은 부임 이후 노조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해고자 등 100% 복직을 시켰으며, 회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노조를 설득해 연봉을 삭감했다. 쌍용차 노조 역시 95% 동의로 예 사장을 지지했다. 뿐만 아니라 연봉 삭감 이전에 임원 감원 등 선제적 조치도 단행했다.

쌍용차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도 임금 동결에 합의했으며, 예 사장의 선제적 경영쇄신방안과 상생 및 협력의 노사관계 모델은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향상의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예병태 사장에게 남겨진 과제는 부진한 수출 돌파구와 신규 투자자 유치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론칭하는 등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수출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들어 해외 딜러를 통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첫 준중형 SUV 전기차 E100도 쌍용차의 야심찬 계획의 일부다. 다만 자금 문제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와 쌍용차의 독자생존 가능성 등이 전제될 때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예 사장은 마힌드라 설득과 신규 투자 유치는 물론 독자생존이 가능한 판매 루트를 확보해야 하는 선결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이는 내수 판매 확대와 함께 유럽 등 수출 판로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유럽 봉쇄조치는 실적 개선을 준비하는 쌍용차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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