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바람에 친환경 서두르는 화학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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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바람에 친환경 서두르는 화학업계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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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재생 폴리프로필렌 사업 시작
SKC, PLA 필름… LG화학, 바이오 합성수지 생산 추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ESG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ESG 경영을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화학업계가 ‘친환경’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을 수도 있고, 친환경 제품이 또 다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울산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 사태와 기후 변화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ESG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강조한 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개선(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평등한 직장문화의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 등을 통해 지속성장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롯데그룹은 ‘친환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 롯데케미칼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친환경 사업에 대한 현황과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콘퍼런스콜에선 사업 실적과 전망만 언급해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 원료로 만들어 가공해 다시 용기로 제조하는 등 재생 폴리프로필렌(PCR-PP) 소재를 사업화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지난 9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인수에 29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SK그룹도 친환경 경영에 힘쏟고 있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와 리사이클 페트를 혼합한 용기 소재를 내놨으며, 땅에 묻으면 분해되는 SKC의 PLA 필름도 식품 포장재 등에 쓰이고 있다.

LG화학도 핀란드의 네스테와 제휴를 맺고 바이오 원료로 만든 플라스틱 친환경 합성수지를 생산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최근 친환경이 필요한 이유를 알리는 영어학습지를 만들어 전국의 서점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자사의 친환경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화학사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을 강조하는 분위기는 시장의 관심에 따른 것이다.

그간 화학사들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면서 본의 아니게 환경오염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계속 노출하면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 중인 친환경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생분해성 소재 시장은 지난해 4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조7000억원 규모로 5년 동안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은 대부분 친환경 관련 사업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화학업계도 국제적인 흐름과 정부 방향에 맞춰 친환경 제품군을 강화해야만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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