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자동차②] 내수·수출 엇갈린 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글로벌 경쟁력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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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자동차②] 내수·수출 엇갈린 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글로벌 경쟁력 증명해야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1.2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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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로그 위탁 종료로 ‘일감 절벽’… 부산공장 가동 감소
“유럽 수출 모델 곧 생산”… ‘뉴 아르카나’ 통한 숨통 기대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내수와 수출 실적이 갈린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사장의 리더십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이 수출 급감으로 인한 ‘일감 절벽’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선적의 부재로 수출 실적이 대폭 줄었다. 닛산 로그는 매년 10만대 이상 수출되며 르노삼성 생산 절반을 차지하던 핵심 차종이었다. 올해 1~10월 수출은 1만8355대로 전년 동기(7만5933대)보다 75.8% 감소했다. 

반면 내수는 신차 판매 등에 힘입어 선전했다. 올해 1~10월 내수는 8만722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3% 증가했다. 시뇨라 사장은 내수 시장 점유율을 5~6%까지 끌어올릴 목표다. 르노삼성의 국내 점유율은 4.1% 수준이다.

다만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최근 잇달아 휴업했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8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다 이달에도 이틀 간 휴업에 돌입했다. 부상공장 생산량도 오는 30일까지 절반만 가동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수출량 급감에 따라 외국계 완성차 3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악화됐다. 르노삼성은 지난달까지 9만907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31.6% 줄었다. 한국GM(-11.5%), 쌍용차(-23.8%)보다 감소 폭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뇨라 사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뇨라 사장은 “유럽 수출 모델이 곧 생산을 시작한다”며 “가솔린 모델을 먼저 유럽에 수출한다. 한국에서 성공한 것처럼 유럽에서도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뇨라 사장은 “수출은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한국 공장에서 만들었다고 프랑스에서 비싸게 사지 않는다. 수출량 확보를 위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이 연구 개발한 XM3는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내년부터 유럽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다. XM3의 수출명은 르노그룹의 글로벌 프로젝트 명칭에 따라 ‘르노 뉴 아르카나’로 결정됐다. 뉴 아르카나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유럽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공략한다. 앞서 수출이 결정된 칠레를 비롯해 일본과 호주 지역으로도 판매를 확대한다. 

르노삼성 XM3의 유럽 수출이 확정되면서 ‘일감 절벽’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유럽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첫 번째 주자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XM3의 수출 배정은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사력을 다한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노사 갈등도 시뇨라 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강성 기조인 박종규 현 노조위원장이 연임한 이후 노조는 사측의 정비지점 매각 추진에 반발하는 등 강경 투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르노삼성은 최근 7년간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이지만 현장은 높은 노동강도에 아우성 치고 회사는 어떻게든 인력 줄일 생각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르노삼성의 올해 임단협은 지난 9월 6차 실무교섭 이후 교착됐으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가 임단협 교섭에 앞서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노사 갈등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 시장에 남기를 강하게 원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통해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작 사측이 이와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내달부터 향후 투쟁 방향 등을 본격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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