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항포퓰리즘 앞 제1야당은 자중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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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항포퓰리즘 앞 제1야당은 자중지란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1.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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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가덕도 신공항 카드가 화두로 떠오르며 정부·여당의 공항포퓰리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신공항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내분이 일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국책사업을 변경하면서 PK의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지도부 또한 정부 발표 직후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을 발족하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선거를 앞두고 국제용역이나 국책사업을 정치적 고려에 따라 모두 무산된 나쁜 선례를 남겼다는 비판이 정치권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당을 견제해야 할 야당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근본적 재검토’ 발표 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TK와 PK의원들이 엇갈린 입장을 발표했고, 결국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 전원은 지난 20일 신공항 신속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도부와 논의도 없이 (특별법을) 냈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나섰다. 그는 김해신공항 백지화 과정에 대해 제대로 따져봐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내부 분열에 민주당은 “무책임한 야당의 언행 앞에 국민의 실망과 한숨이 깊어진다”며 “분란은 혼란을 초래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되레 민주당은 “동남권 신공항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고,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입장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22일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당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느냐”며 “학교 학생회의 정치력도 이보다는 낫다. 당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도부와 무슨 협치가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PK민심을 살 수 있는 가덕도 신공항을 국민의힘이 반대할 경우 오히려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조 이상이 소요되는 대형 국책사업의 최적 후보지가 표의 논리로 좌지우지되는 것을 두고 제1야당이 내부 분열하며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물음표를 달 수밖에 없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이 민주당의 ‘성추문’에서 비롯된 상황에서 민주당에게 지적받는 아이러니에 대해 국민의힘은 야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곱씹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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