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김해 신공항 백지화와 동시에 가덕도 신공항 설립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내년 4월 부산 보궐선거를 의식한 '공항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PK의원들은 지도부와 협의 없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고,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를 강하게 질책하는 등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리더십 결여를 지적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학교 학생회보다 못한 정치력, 국민의힘에 지도부란 존재합니까'라는 글을 올리고 "가덕도 신공항 앞에서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며 "국민의힘에게 당론이란 '반문'과 '반민주당' 외에는 존재하지 않나보다"라고 했다. 이어 "정책 현안과 정무적 이슈에 대한 당론도 내놓지 못하는 지도부가 왜 있어야 하냐"며 "학교 학생회의 정치력도 이보다는 낫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도부와 무슨 협치가 가능하냐. 협치를 논하기 전에 당론부터 정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또한 21일 논평을 통해 "가덕신공항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내부 분열과 대립에 빠졌다"며 "무책임한 야당의 언행 앞에 국민의 실망과 한숨이 깊어진다. 분란은 혼란을 초래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동남권 신공항은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이고, 얄팍한 '표 계산'으로 완수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입장을 국민 앞에 내놓아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설립 추진을 두고 고민이 깊다. 내년 4월 재보선을 생각해서는 가덕신공항에 참여하는 것이 맞지만 당 지지 기반인 TK지역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이 때문에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소속 의원들 간 갈등은 물론이고 야당 지도부 측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신공항) 적극 검토'를, 주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 요구'를 주장하는 등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여당에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부터 공정거래3법, 가덕도 신공항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