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개인 달러 사재기…11월 ‘사상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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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개인 달러 사재기…11월 ‘사상최대’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1.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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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 527억800만달러 기록
달러약세, 원화강세 이어지면서 ‘달러 쌓기’ 늘어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최근 ‘달러 쌓기’에 나선 기업과 개인이 급증하면서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가며 연일 연저점을 갈아치우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9일 현재 527억800만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올해뿐만 아니라 달러예금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10월말(526억2천800만달러)보다 더 많은 수준으로, 현재 추세로 봐서는 11월 말 기준 달러예금 잔액이 역대 최대로 올라설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달러예금 잔액이 하루 이틀 사이에 원화로 1조∼2조원 이상 늘면서 553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이어져 온 달러예금 증가세에는 우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달러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경우는 수입대금 등 결제 자금 지급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을 늘려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은행권은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어느 정도 하락했다고 판단해 달러를 사들이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은행 관계자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달러를 미리 확보해두려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기업들의 결제 자금을 위한 달러예금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반기 한국 수출이 회복되면서 우리 기업의 달러 계좌에 수출 대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도 달러예금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예금의 주 고객은 ‘법인’ 고객인데, 수출 기업의 경우 불안 심리가 아직 남아 있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팔지 않고 그대로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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