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물든 증시 전망…코로나 재확산 2차위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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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물든 증시 전망…코로나 재확산 2차위기 우려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11.2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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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코스피 영업익 182조 전망
"증시 외 투자 대안 없어"...코로나19·부양책 등 복병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사상 최고점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를 보면 최고 3000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이 2600선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점(2598.2포인트, 2018년 1월 29일) 돌파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를 내놓은 NH 삼성 등 13개 주요 증권사들의 내년 코스피 평균 전망치는 2791이다.

증권사들이 내년도 코스피 지수가 현 수준(2550선)보다 최소 200포인트 넘게 상승하는 강세장을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흥국증권은 가장 높은 전망치 3000선을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2600, DB금융투자 2630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KB증권·신한금투·KTB증권은 2750,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은 2800, 삼성증권은 2850, 하나금투·SK증권은 2900을 각
각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강세장을 예상하는 근거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다. 최대 3000을 전망한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가 '상고하고'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감소한 132
조원을 예상하는데, 내년도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182조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코스피200 내 컨센서스가 있는 162개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변준호 연구원은 "내년도 수출 개선, 미국의 경기 회복,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예상된다"며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는 반도체, 자동차 등 비중이 높은 업종들의 실적 개선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도 코스피 영업이익은 182조원으로 예상하는데,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2018년 최고치 197조원 이후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고 이는 펀더멘털 측면의 주식시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반등도 상승의 동력이 될 거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제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상단은 2700선이며 최대 2900선까지 갈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큰 위기 이후 유동성 장세에 이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 억제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선물시장에서 달러 순매도가 지속되고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되면서 비(非) 미국 자산으로도 관심이 이동 중"
이라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내년 글로벌경제 전망에 대해 "백신 개발이 근접한 가운데 제로 금리 환경이 이어지며 세계 경제는 내년 5.2% 내외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선진국은 내년 말 이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신흥국은 코로나 상황, 정
책 등에 따라 차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강세장이 예상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용준 센터장은 "코스피는 큰 위기(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에 이어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실질금리 마이너스와 기업 디폴트 리스크 억제로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상승 방향성 측면에서는 'N자형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내년초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코스피 지수가 28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정부의 허니문 기간이 종료되고 코로나19 확
산 1주년 전후 물가 상승으로 채권금리가 상승하며 일시적으로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22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이후 경기가 완만하게 성장하며 골디락스(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더라도 물가상승이 없는 상태)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신성장 동
력에 대한 기대감과 유동성의 힘에 의한 주식시장 멀티플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하방압력을 제공할 몇 가지 변수들을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위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주간 평균 15만7000명에 달하는 등 여전히 증가세
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매일 3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는데 12월에 진입하면 확진자수가 600명대 이상으로 불어날 거란 방역당국의 경고도 나온 상태다.

아울러 여전히 지지부진한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안도 국내 증시에는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재정정책의 부재가 코로자19 우려와 함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눌러 지수에 하방압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제약기업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과 관련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지만 따지고 보면 나아진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조했듯 재정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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