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밀린 카드사 ‘앱 출혈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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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에 밀린 카드사 ‘앱 출혈경쟁’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1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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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페이판 제외하면 사실상 점유율 ‘제로’
“편의성·범용성 열세”…모바일앱 전면개편 돌파구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핀테크 업체들이 편의성을 앞세워 결제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카드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22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이용자 수가 가장 많았던 금융앱은 ‘삼성페이’로 무려 1194만명이 사용했다. 토스 이용자가 75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684만명) △KB국민은행 스타뱅킹(572만명) △NH스마트뱅킹(545만명) △신한 쏠(502만명) △ISP/페이북(440만명) △신한페이판(372만명) △우리은행 우리WON뱅킹(352만명) 등의 순으로 이용객이 많았다. 사실상 은행앱을 제외한 카드사 결제앱으로는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을 제외하고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카드사가 본업인 지급결제 시장에서 핀테크에 점유율이 밀리는 배경은 대체로 편의성 영향이 크다. 카드사의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앱카드 결제’는 대부분이 자사 결제 서비스에 한정돼 있다. 반면 핀테크의 간편결제는 여러 회사의 신용카드를 하나의 앱에 연결해 카드사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핀테크의 간편결제서비스는 카드사 페이보다 결제혜택이 좋다. 네이버페이는 결제 금액의 기본 1%를 적립해주고 네이버통장을 이용해 충전한 네이버포인트로 결제할 경우 최대 3%까지 적립해준다. 카카오페이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알’(금액은 무작위로 결정됨)을 결제 시마다 적립해준다. 현재 신한페이판이나 KB페이는 상시 제공되는 적립 혜택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카드사에선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기프티콘 등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우리카드는 스마트앱·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푸시 동의를 할 경우 교촌치킨과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지급했다.

다만 카드사들도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쟁탈하기 위해 점차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는 추세다. 핀테크와 비교해 가장 경쟁력이 뒤쳐졌던 범용성을 확장하는데 이어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탑재해 이용자 관심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 중에선 선두에 있는 신한카드는 다음 달부터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페이판(Pay FAN)’에 모든 은행계좌를 연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신한페이판과 증권사 계좌도 연동도 가능해진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종합 금융플랫폼 ‘KB 페이(KB Pay)’를 출시하고 앱카드 기능을 개선해 송금, 환전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멤버십 기능을 추가했다. NH농협카드도 간편결제 서비스 ‘올원페이(NH앱카드)’ 전면 리뉴얼하고 280만개의 전 카드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올원터치’ 기능도 새롭게 도입했다. 고객 여정 전체 구현, 비회원 가입, 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 올원페이 등록·사용 등 다양한 기능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시장에서 핀테크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카드사의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면서 “(카드사들이)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을 카드앱에 탑재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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