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자동차①] 송호성 기아차 사장…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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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자동차①] 송호성 기아차 사장… “위기를 기회로”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1.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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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도 흑자… 내수·수출 선전
글로벌 사업운영 전문가… ‘플랜S’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
지난 9월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했다. 사진=기아차 제공
지난 9월 기아차 화성공장을 방문한 송호성 사장이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했다. 사진=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송호성 사장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미 3분기 대규모 품질비용 반영에도 흑자를 내며 ‘형님’인 현대차를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송 사장을 중심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아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이었던 송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고, 기아차 담당 사장에 임명됐다. 기아차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변화였다. 이어 6월 송 사장은 기아차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2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카니발(1만2093대)은 9월에 이어 또 다시 역대 최다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0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5만6094대를 판매하며 현대차(5만8449대)의 뒤를 바짝 쫓았다. ‘북미 올해의 차’ 등을 수상한 텔루라이드는 9697대 팔리며 지난달에 이어 월간 최다 판매량을 갱신했다.

이같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 선전하는 데는 송 사장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사업운영 전문가로 알려진 송 사장은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 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완성차 가치사슬’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기아차가 최근 발표한 ‘플랜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꼽힌다.

지난 1월 기아차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플랜 S’를 공개한 바 있다. 전용 전기차 모델 출시 등 제품력 강화와 함께 생산, 판매, 서비스 등 전사 혁신 체계 구축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송 사장은 올해 9월 화성공장을 방문, 향후 출시될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의 양산형 순수 전기차 레이 EV를 선보인 이래 전 세계 시장을 무대로 1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기차 중심의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29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송 사장은 기아차의 각 공장을 방문해 생산 라인과 품질 관리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화성 공장 방문을 통해 니로 EV를 직접 확인하고, ‘CV’의 생산과 품질 시스템의 구축 계획을 점검했다. 또 8월에는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을 방문해 4세대 카니발의 생산 라인을 점검했다. 6월에도 광주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를 찾아 국내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관련 생태계를 확인했다. 이같이 송 사장은 광폭 행보를 보이며 차량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기아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노사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24∼27일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이번 나흘간의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차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최근 업계 ‘맏형’이자 현대차가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점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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