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CEO 평가-자동차①] 현대차, ‘정의선 부대’ 전면에…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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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CEO 평가-자동차①] 현대차, ‘정의선 부대’ 전면에… 모빌리티 ‘게임체인저’ 노린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11.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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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수행
지영조, 신산업 분야서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협업 이끌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부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부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체제 이후 미래자동차 분야의 ‘게임체인저’ 도약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정의선 부대’가 전면에 등장, 미래차 공략을 위한 밑그림을 완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최고 전문가 영입에 힘쓰고 있는 데다 정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젊은 인재들이 중용되고 있다.

이달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다. 올해 3월 일신상 이유로 사임한 뒤 8개월여 만의 복귀다.

신임 CCO를 맡은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줄곧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총괄 업무를 맡은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동커볼케 부사장이 디자인의 방향성 정립 및 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기여한 최고 책임자였던 만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 역할의 최적임자로 판단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푸조 및 폭스바겐그룹에서 대중차, 고급차, 슈퍼카 디자인을 모두 경험했다. 이후 현대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실제로 현대차의 디자인은 혁신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통해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등 조화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해 디자인된 첫 번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는 매월 평균 5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마찬가지로 현대차 새 디자인 방향성이 적용된 더 뉴 그랜저는 이미 지난달까지 12만4736대가 판매되며 올해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갱신할 전망이다.

게다가 동커볼케 부사장은 디자이너로서 역량뿐만 아니라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 디자이너 인재 육성 등 리더십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하는 CCO 역할이 그룹의 브랜드 인지도 및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 사진=현대차 제공

‘삼성 출신’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정 회장에게 꼭 필요한 인재다. 2017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지 사장은 신산업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이끌고 있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업체와 협력을 이끄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 신설된 전략기술본부는 국내외 각 전문가 등 인력을 충원하며 1년 만에 200명이 넘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방형 혁신을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후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다양한 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랩(Grab), 올라(Ola)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올해는 전기차 개발 전문기업 어라이벌에 129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지 사장은 10여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신사업 발굴 등에 기여한 바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액센추어 등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후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정의선 시대’ 중요 인물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지 사장은 현대차 내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의 신사업 투자는 전략기술본부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다만 출범 3년을 맞이한 만큼 이젠 투자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숙제도 남았다. 현대차 신사업 주력 부서인 만큼 투자 성과로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비용 절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거의 투자가 이제는 사업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는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앞서 최근 불거진 품질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코나EV 소유주 170여명은 최근 현대차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잇단 코나EV 화재로 중고차 가격 등 차량 가치가 떨어지는 손실이 발생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내년부터 ‘아이오닉’ 라인업을 론칭하는 등 ‘전기차 도약의 원년’을 앞둔 현대차는 안전성 논란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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