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신규 이사 선임·정관변경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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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신규 이사 선임·정관변경 요구”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2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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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주도·결정한 이사회 책임 묻겠다”
사진= KCGI
20일 KCGI가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사진= KCGI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임시주총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청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는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함으로써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관 변경을 통해 산업은행이 투자합의를 통해서 한진칼에 요구하였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여러 방안을 포함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KCGI는 이사의 명단, 세부 이력 등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그 동안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 물류 전문사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하에, 회사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며 “그러나 주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그 동안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급기야 아시아나항공 문제 해결에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 한국산업은행의 힘을 빌어 오로지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10조원을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는 결정을 날치기로 함으로써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진칼의 6%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조원태 대표이사는 자신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국민 혈세가 동원된 희귀한 무자본 M&A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사 회장으로 추대되고 한국산업은행을 백기사로 맞이함으로써 곧 상실될 위기에 있던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KCGI는 항공산업 재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은 “한진칼의 이사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등에 관한 면밀하고 신중한 실사조차 실시하지 않고, 기존 주주의 권리 보호 방안에 관련해 아무런 고려도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안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CGI 주주연합은 국민의 혈세가 동원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의 증자 참여 의사를 누차 공개적으로 밝혀 왔고, 대법원 판례가 금지하는 경영권 유지를 위한 위법한 신주발행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현 경영진은 이마저도 무시하고 조원태 대표이사의 경영권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산업은행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경영권과 관련해 중립을 주장하나, 이는 조원태 구하기를 위한 허울좋은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며 “회사와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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