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말정산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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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연말정산 상품’ 봇물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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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NH투자·하이투자증권 등 계좌수수료 인하
증권사들 IRP 전년대비 3%대 이상↑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자 증권업계가 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 상품권 지급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자 증권업계가 개인형 퇴직연금, 연금저축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 상품권 지급 등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퇴직연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 이벤트들도 잇달아 실시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투자증권은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고객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IRP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또 퇴직금을 IRP로 수령하는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최초 1년간은 0.1%의 업계 최저수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장기 가입 수수료 할인 구간도 확대했다. 11년 이상 유지 시 15%의 수수료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IRP 및 연금저축계좌 10만원 이상 신규 납입이나 자동이체 등록 고객에게 커피 기프티콘을 지급한다. 타사에서 100만원 이상을 이전하거나, 연금저축보험을 1000만원 이상 이전하고 다음달 24일까지 잔고를 유지한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서비스 ‘나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저축계좌에서 펀드를 매수하면 순매수 금액에 따라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NH로보연금자문형서비스나 연금ETF자문형서비스에 가입하고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투자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또 키움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연말정산 준비 연금ETF·연금펀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연말정산을 준비하며 IRP, 연금저축 등 절세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연금저축, IRP 등은 일정 한도 안에서 납입금액을 늘려놓으면 세금 혜택이 있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만 50세 이상의 연금계좌 가입자는 2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해 많은 투자자들이 가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14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6조1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8조9854억원)과 비교해 18.28% 늘어난 규모다.

증권사별 DC형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가 4.8%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는 신영증권이 4.2%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금융투자(3.83%), 삼성증권(3.77%), 한국투자증권(3.73%), 신한금융투자(3.63%), NH투자증권(3.6%), KB증권(3.35%) 등이 뒤따랐다.

IRP형 수익률은 4.04%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한국투자증권(3.84%), 하나금융투자(3.79%), 신영증권(3.67%), 대신증권(3.43%), 신한금융투자(3.4%), 유안타증권(3.32%), NH투자증권(3.23%), 삼성증권(3.19%), KB증권(3.1%) 등이 3%대 수익률을 달성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시장은 퇴직연금 전체 의무화, 연금 납부 금액의 증가세 등으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측면에서 수익률이 저조한 부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책적으로 적립금 운용 구조를 좀 더 효율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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