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이클 샌델 8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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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마이클 샌델 8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1.2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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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 있는 그 자리, 정말 당신의 능력 때문인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지난 2010년 출간되어 국내 누적 판매량 200만 부를 돌파하며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스테디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이자,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8년 만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으로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온다.

현대 사회의 ‘능력주의’는 개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능력을 불가침의 가치로 두고 공정을 추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계층 간 이동은 어려워지고 불평등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샌델은 이처럼 기울어진 사회구조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능력주의의 덫’을 해체한다.

그는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며 능력주의가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공정함은 곧 정의’란 공식이 정말 맞는 것인지 진지하게 되짚어본다.

또한 샌델은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가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굴욕을 주는 가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는 능력주의 하에서 굳어진 ‘성공과 실패에 대한 태도’가 현대사회에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진단한다.

해결책도 함께 모색한다. ‘하면 된다’라는 공통의 신념이 무자비하게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기본적으로는 ‘운’이 주는 능력 이상의 과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인드로 연대하며, 일 자체의 존엄성을 더 가치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공정’을 둘러싼 여러 정치, 사회적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이 공정인가’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샌델은 특유의 ‘질문하고 제안하고 반박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해보도록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지난 9월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저자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은 미국의 정치철학자다.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 교수가 되었고 29세에 존 롤스(John Rawls)의 정의론(A Theory of Justice)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Liberalism and the Limits of Justice)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저자는 1980년부터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는 2010년 한국어로 번역돼 국내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인문학 서적으로는 국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을 펴낸 와이즈베리는 2011년 출범한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브랜드로, 경제∙경영 분야를 비롯하여 인문∙교육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지혜와 지식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와이즈베리’라는 브랜드명은 ‘지혜롭다’는 뜻의 ‘와이즈(Wise)’와 ‘열매’라는 뜻의 ‘베리(Berry)를 결합해 탄생한 이름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주렁주렁 열린다는 뜻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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