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중소개발사 앱수수료 절반 인하에 구글도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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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중소개발사 앱수수료 절반 인하에 구글도 따라갈까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11.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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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내년 1월부터 수익 100만달러 이하 중소개발사에 앱수수료 30→15%로 인하 방침
美 법무부의 반독점법 소송 제기 등에 대한 유화책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해석 나와
서울 신사동의 애플 스토어 전경. 사진=박효길 기자
서울 신사동의 애플 스토어 전경. 사진=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애플이 중소개발사에 앱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서 앱수수료 분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이에 구글도 애플의 행보를 따라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1월1일부터 수익 올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하인 중소개발사에게 기존 앱수수료 30%에서 15%로 절반 낮춘다고 밝혔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위기 속 앱개발사를 지원하고, 앱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따르면 앱스토어 내 개발자 2800만명 중 대형 개발사를 제외한 대다수 앱 개발자가 이번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소 규모 개발자들은 글로벌 경제의 중추이자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살아 움직이는 중심”이라며 “중소 개발자들이 우리 고객이 사랑하는 양질의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개발자가 100만달러 수익금 기준을 초과할 경우, 1년의 남은 기간에는 기본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개발자의 수익금이 향후 한 해 100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그다음 해에 15% 수수료의 대상 자격을 얻어 재신청할 수 있다. 애플은 더 자세한 정보는 12월 초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에 출범한 앱스토어에는 현재 180만개의 앱이 있으며, 매주 5억명 이상이 방문한다. 작년 한 해 519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에픽게임즈의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의 앱스토어 퇴출을 계기로 애플·구글 앱스토어의 지나친 앱수수료가 도마 위에 오르자, 애플이 이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발 물러섰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구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구글은 내년 1월부터 자사 앱스토어에서 팔리는 모든 앱과 콘텐츠의 결제 금액에 30% 수수료를 적용하기로 발표하면서 앱개발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은 게임에서만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음악·웹툰 등 다른 앱에서는 자체 결제 수단을 일부 허용해왔다. 국내 앱마켓 매출 중 구글플레이 비중은 70%를 넘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구글의 일방적인 정책변경으로 인한 국내 모바일 콘텐츠 산업의 매출 감소는 단기적으로 적게 잡아도 3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른바 구글·애플 등 빅테크기업들에 대해 미국 하원이 반독점조사를 벌이고, 미국 법무부가 반독점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기업들이 일종의 유화책 이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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