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형 저축은행 양극화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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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형 저축은행 양극화 갈수록 심화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1.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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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개사 상반기 순이익 전체의 절반… 수도권 편중 뚜렷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나머지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상황은 악화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6616억원으로 이 중 상위 10개사가 4128억원으로 62.7%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상위 10개사가 차지한 비중인 50.1%보다 증가한 수치다.

상위 5개사를 기준으로 보면 이들이 상반기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3307억원으로 전체의 50.0%에 달한다. 지난해 37.3% 수준이었던 것에서 크게 늘었다.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고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64억원으로 111.9% 늘었다. 같은 기간 웰컴저축은행도 598억원으로 12.4%, JT친애저축은행은 217억원으로 57.4%, 페퍼저축은행은 89억원으로 412.3% 증가했다.

반면 상위 5개 저축은행을 제외한 74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권역에 따른 양극화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수도권 서울·경기·인천 소재 42곳 저축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체의 85.7%를 차지하며 상위 10개사 저축은행은 모두 수도권(서울 7곳, 경기·인천 3곳)을 영업권역으로 두고 있다.

지방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대비 여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올 2분기 수도권 저축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은 2조73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반면 지방 저축은행들은 5272억원을 기록하며 8%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방 인구 감소 등 영향으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인구는 2603만명, 비수도권 인구는 2581만명 등으로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지방 인구를 넘어섰다. 젊은 연령층이 직장과 학교를 찾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여파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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