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경북도청 공룡, 검무산으로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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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북도청 공룡, 검무산으로 언제
  • 조용국 기자
  • 승인 2020.1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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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구글은 상업적 이익에 매달리던 기존의 포털 기업과 달리 유저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검색엔진을 구축해 입소문을 타고 네티즌에게 인정받은 기업이다.

자본력보다 아이디어에 의해 창업한 구글은 기존업계의 원칙에서 벗어나 검색키워드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이런 구글의 변화와 혁신에 공감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미국 구글 본사에 있던 공룡 뼈 모형을 경북도청 본관 앞에 설치하고, 공무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줬다.

이 지사가 공룡 뼈 조형물을 설치한 배경에는 공룡이 덩치가 크고 힘이 강해서 그 시대를 주름잡았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 못하면 사라지듯 ‘변해야 산다’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경북도청은 지금 무엇이 어떻게 변했을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조직문화는 변했을까.

조직문화, 일하는 방식 개선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말을 하는데, 도청 각 실행부서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요즘 도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노력을 아무리 하고 일을 몇 배 해봐야 보상이 없다”며 “일 잘하면 찍혀 그 사람한테만 시키니 일을 잘 안 하려고 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또한 끼리끼리, 내편 네편 문화가 팽배하고, 소위 회계통, 예산통 등이라고 말하는 전문가가 없다고 한다.

일하는 부서 보다는 성과위주의 눈에 띄는 부서를 선호하다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에 더해 신규 공무원들이 시군구를 거쳐 다양한 행정을 접하지 않고 도청에서 바로 근무하다 보니, 행정도 서툴고 공무원 사명감도 떨어진다고 한다.

정부 5급 공채, 즉 사무관으로 채용되면 일선 광역시나 중앙부처에서 실무실습을 거치고 각종 교육을 통해 해당부처에서 근무한다. 도청도 적어도 도 산하기관 등에서 일정 근무를 통해 행정을 익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도청 한 간부 공무원은 “도청은 시군 행정 등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하다”며 “그렇다고 일일이 가르치고 쓴 소리를 하면 각종 커뮤니티에 반발 글을 올려 대응하기에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답답함을 토로한다.

이렇다 보니 일선 시군에서도 도를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외부에서는 도청이전 후 직원들의 보는 시야가 좁아져 도청이 안동시청이나 예천군청 정도로 보인다며 도청이 하향평준화 됐다고 지적한다.

직원들 간 서로 험담하는 건수도 늘고 있다. 다양한 취미활동이 적어서 인지 몇몇이 모이면 상대방 얘기를 하면서 작은 것도 와전시키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시시콜콜한 개인사를 공개된 토론방에 올려 상대방에게 상처 주는 일도 있다. 또 오직 한 사람에게만 인정받으면 된다며 직원들의 어려움은 아랑곳 않고 수단쯤으로 여기는 간부도 보인다.

이렇다 보면 언젠가는 곪아 터져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을 일이 생길 것이다.

이참에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 조직 진단한다며 형식적인 설문지 돌려 업무만 가중시키는 것 말고, 진정한 조직진단이 필요해 보인다.

직원들이 웃고, 긍정적으로 변하면 자연스레 도민에게 선의의 마음과 밝은 미소가 나오게 되고, 경직돼있던 분위기도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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