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코로나 부진 씻고 회복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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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코로나 부진 씻고 회복세 뚜렷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11.1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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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 분기 대비 5배 이상 증가
원료단가 하락에 코로나19 수요 맞물려
내달 재가동할 예정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내달 재가동할 예정인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이 3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매출 3조455억원, 영업이익 193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을 5배 이상 증가시켰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 평균)를 56%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가 매출 1조2186억원과 영업이익 790억원을, 아로마틱 사업부는 매출 3761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시장 중심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마스크, 비말가림막 등 위생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8633억원, 영업이익 99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과 가전 수요 증가에 따른 ABS 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5440억원, 영업이익 48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내려졌던 이동제한령 해소로 주요 제품의 수요가 개선됐고, 위생제품 및 포장재의 수요 강세에 따라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3분기 호실적의 주 요인은 저유가로 인한 원료 단가 절감과 더불어 주요 제품 수요 회복세를 들 수 있다.

화학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원유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계속 저유가 상태로 지속되면서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 천연가스 등의 원료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

첨단소재에서도 코로나 특수에 따른 고부가합성수지(ABS)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냈다.

주요 제품인 에틸렌은 지난 2018년 이후 꾸준히 공급 과잉 상태였으나 코로나19 이후 위생봉투 등 포장재 사용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의 본격적인 비상 시점을 내년으로 잡고 있다.

4분기에도 LDPE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올레핀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언택트 생활 환경에 따른 생활용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 에틸렌 수요는 1억5000만t에서 1500만~1800만t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실적에 손실을 끼쳤던 서산 대산공장도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대산공장은 폭발 사고 이후 지난 3월부터 가동을 멈추면서 주력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가 가동을 멈추면서 타격이 컸다. 하지만 12월로 예정된 재가동이 시작되면 강점인 크래커 통합 효과가 나올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NCC의 원가 우위가 지속되며 스프레드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타디엔(BD)과 PE의 수요 호조 속에 마진 폭도 대폭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산공장 재가동과 에틸렌 등 주력 제품의 상승 사이클이 작동되면 내년도 예상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신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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