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성난 대구·경북 민심에 기름을 붓는 발언을 한 부산출신 여당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전재수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공항은 대구시장급 정도가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TK는 가덕도공항에 합의해 준 적이 없다라고 말씀하시는데, PK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곁꾼입니까, 밑일꾼입니까. 참 어이가 없고 듣기에 거북하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대구·경북에서도 “감히 부산의 일개 국회의원급 정도가 할 표현은 아닌 듯하다”는 즉각 반응이 나오면서 양 지역의 감정싸움으로 벗지는 양상이다.
이 글을 본 대구시민은 “250만 대구시민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가. 동남권 공항이 부산만의 공항은 아니기 때문에 소모적 논쟁을 그렇게 오랫동안 했던 거 아는 사람은 다 안다”며 “대구경북에도 후보지가 많았지만 영남권 전체를 고려하고 백번 양보해서 경남 밀양을 지지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가에서 세 곳의 후보지 가운데 2등도 아니고 꼴찌를 했던 가덕도가 무조건 최종 후보지가 돼야한다고 우기면서 정부 정책 결정을 뒤집는 것은 법이나 절차 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막가파식 형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영남권 민심 갈라치기로 표 얻으려는 정치권의 욕심 때문에 기덕도 공항은 시간만 허비라다 흐지부지 될게 불 보듯 뻔하다”면서 “결국 부산·경남시도민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와 정치권은 김해신공항 대신 4년 전 폐기된 가덕신공항을 부활시켰지만 1년여 뒤 정권 교체 시 또 다시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정치권에서는 가덕신공항 굳히기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