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우버 이어 ‘아마존’까지…SKT, 글로벌 ‘ICT 초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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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우버 이어 ‘아마존’까지…SKT, 글로벌 ‘ICT 초협력’ 강화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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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SKT 자회사 11번가 지분 참여 결정
우버, SKT와 모빌리티 합작 회사에 1725억원 투자
SKT, 非통신 부문 3대 신사업 3Q 실적 두 자릿수 성장
SK텔레콤 모델이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해 출시한 ‘엑스박스 올 액세스’ 구독형 상품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출시한 ‘엑스박스 올 액세스’ 구독형 상품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폭넓은 제휴를 맺고 있다. 본업인 무선통신(MNO) 분야가 아닌 모빌리티·전자상거래(e커머스)·클라우드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올리며 탈(脫)통신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우버와 모빌리티 플랫폼 합작회사(조인트벤처·JV) 설립도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아마존과 자회사 11번가의 사업 협력도 맺으며 신사업(New Biz) 부문의 외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1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11번가에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 양사는 약정을 체결하고, e커머스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의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선 최대 30%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당초 3000억원 규모로 상호 지분 맞교환 방식이 진행될 것으로 봤지만, 양사의 기업 가치 평가가 다소 엇갈리며 이 같은 투자 방식이 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아마존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에 그간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SK텔레콤 역시 플랫폼·커머스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 부문의 확대를 추진해 왔다. 양사의 이 같은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이번 제휴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이번 계약에 따라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됐다. 11번가는 이번 투자에 대한 구체적 사안을 정리한 후 조만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아마존의 투자 규모나 협력 로드맵 등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마존의 투자 규모와 방식 그리고 신규 서비스 출시 일정 등은 아직 협의 단계에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며 “아마존과 커머스 영역을 포함해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지속 창출하며 산업 전반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담당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이미 전략적 협력을 맺고, 종량형 클라우드 컨택센터 서비스를 최근 상용화한 바 있다.

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지난 5월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지난 5월 ‘AWS 서밋 온라인 코리아’에서 에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e커머스를 비롯해 △미디어 △융합보안 △모빌리티를 핵심 사업으로 꼽고 비(非)통신 분야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통신 인프라 기반의 신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MS와 신형 엑스박스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을 결합한 구독형 상품을 출시하고,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등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식이다.

모빌리티 부문의 경우 사내 ‘모빌리티 사업단’을 물적 분할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우버와 JV 설립을 확정하는 등 설립 전 부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우버는 신설법인에 약 5000만 달러(약 575억원)을, JV에 1억 달러(약 115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월 이용자 75만명을 보유한 ‘T맵 택시’를 기반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바탕으로 올 3분기 3대 신사업으로 꼽는 미디어·보안·커머스 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SK ICT패밀리 성장을 위해 SK텔레콤이 선정한 5대 핵심 사업. 사진=SK텔레콤 제공
SK ICT패밀리 성장을 위해 SK텔레콤이 선정한 5대 핵심 사업. 사진=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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