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전태일 열사의 노동인권 개선 활동의 공을 치하하며 국민훈장 무궁화상을 수여했다. 노동계 인사에게 국민훈장 1등급이 추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청와대에 전 열사의 첫째 동생인 전태삼씨에게 훈장증을 대리 수여했다. 추서식에는 전 열사의 둘째, 셋째 동생인 전순옥, 전태리씨와 친구들인 최종인·이승철·임현재·김영문씨,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동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을 수여하며 전 열사의 뜻을 이어온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청와대는 추서식이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13일)을 맞아 노동인권 개선 활동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공로를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민주화유공자에 대한 무궁화장 추서로는 전 열사가 3번째지만 노동계 인사에게 추서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고 박종철·이한열·전태일·강경대·김상진 등 열사들은 민주화운동 '유공자'가 아닌 '관련자'로 구분돼 예우를 받지 못했다. 이에 지난달 3일 국무회의에서 이들에게도 국가 차원의 예우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이 심의 및 의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계기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고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의 부모,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전에는 고 문익환 목사 등 민주화 운동에 이바지했던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