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도태평양 핵심축으로 韓美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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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인도태평양 핵심축으로 韓美동맹 강화"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11.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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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日에는 센카쿠 열도 방어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한국,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국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동맹 강화와 함께 중국 봉쇄 의지를 드러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에는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축'(linchpin)으로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일본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주춧돌'(cornerstone)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미일 공동 방어 약속을 재확인했다. 모두 해양진출을 노리는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4분간 바이든 당선인과 전화통화를 가졌다.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의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하고, 바이든 당선인은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경의를 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측이 주고 받은 핵심 메시지는 따로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지난 70년간 민주주의 인권 등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며 한반도 역내 평화 번영의 기반이 돼온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당선인과 긴밀히 소통하기 바란다"고 했고,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한국은 인도태평양지역의 안보와 번영에 있어 핵심 축이다.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확고히 유지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전환 등을 염두에 두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언급한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대중국 봉쇄에서 한미동맹의 역할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강조한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북핵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바이든 당선인 측 발표에서도 확인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화통화를 마친 뒤 바이든 당선인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동맹 강화"라는 표현을 적시했다. 또 "북한부터 기후변화까지 공동의 다른 도전 과제에 관해서도 문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을 도전과제로 규정한 것이다.

이날 전화통화 대화 중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더욱 주목할 대목이다. NHK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도 통화했는데, 특히 스가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센카쿠 열도가 미일 안전보장조약 제5조에 적용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하는 분쟁지역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앞서 미국은 바이든 당선인이 부통령으로 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아시아 회귀' 전략을 채택, 중국에 대한 해양봉쇄를 시작했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센카쿠 열도 방어 약속을 다시 확인하면서 과거 오바마 행정부 당시 중국에 대한 해양봉쇄와 무력충돌 위기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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