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장악 힘겨루기...바이든號 순항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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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장악 힘겨루기...바이든號 순항 첫 시험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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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장악 상원서 트럼프 인사들 인준하면 경제정책 차질
검은색 서류철 들고 가는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검은색 서류철 들고 가는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순항 여부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장악 문제다. 상원 다수석을 점한 공화당이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 연준 이사후보 2명의 인준을 강행할 경우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상원 공화당이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 공석으로 남아 있는 연준 이사 2명에 대한 인사를 강행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을 내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를 두고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와 2016년 자신의 캠프에 속했던 주디 셸턴을 지명했다. 이들은 7월 상원 은행위를 통과, 현재 최종 관문인 전체 상원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WSJ은 상원 다수당을 점하고 있는 공화당이 연준 이사를 보수 인사로 꾸리기 위해 인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이 보수 성향 인사의 최종 인준을 밀어붙일 경우,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금융규제 정책 추진이 쉽사리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셸턴 후보는 달러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인 금본위제를 옹호하며,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필요한지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등 바이든 정부의 금융정책과 상반되는 입장을 보인다.

이에 대해 WSJ는 시장을 내버려 두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공화당 주도의 연준 이사 인준을 환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재정 부양 합의 또는 그 밖의 조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은 연준 이사 인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 측과 공화당의 대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상원은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달 26일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의 연방 대법관 인준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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