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유럽 정상들에 "미국 다시 게임 참가" 새 판 짜기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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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유럽 정상들에 "미국 다시 게임 참가" 새 판 짜기 선언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1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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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방주의 청산 "존중받는 미국 확신"
"이제 미국 혼자가 아니다" 동맹복원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자문단의 화상 브리핑을 청취한 후 검은색 서류철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자문단의 화상 브리핑을 청취한 후 검은색 서류철을 들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를 통해 전 세계에 "미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를 청산하고, 다자주의와 동맹 복원에 입각한 세계 질서 재편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한 사실을 밝혔다. 통화내용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우리는 다시 게임에 참가했다(back in the game). 이제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예전처럼 존중받는 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유럽 정상들은 바이든 당선인을 환영하는 모양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내년 영국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영국이 내년 의장국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에서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대서양 연안 국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바이든 당선인과의 통화를 통해 기후, 안보, 테러와의 전쟁에서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바이든 당선인과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마쳤다"고 전했지만 해당 트윗이 곧 삭제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세계 지도자 중 처음으로 바이든 당선인과 통화를 했고 향후 협력하자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대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향한 축하 메시지와 함께 EU와 미국 간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된 서방의 동맹이 "공유된 가치와 역사를 토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9일 블로그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향해 "우리는 우리를 '적'으로 여기지 않는 미국 대통령과 다시 한번 협력할 기회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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