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좁다”…이통3사, 해외 진출 성과 잰걸음
상태바
“국내 시장 좁다”…이통3사, 해외 진출 성과 잰걸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10 14: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선통신사업, 5G 도입으로 수익성 개선됐지만 한계 명확
5G에 ICT 역량 결합해 해외 시장 공략…‘IT 강국’ 이미지 긍정적
해외 기업과 합작 회사 설립·신기술 전파·5G 콘텐츠 수출 등 성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화면 첫줄 두번째)이 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5G 기술 합작회사’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화면 첫줄 두번째)이 6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영상회의를 통해 ‘5G 기술 합작회사’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디지털 전환, 실감 콘텐츠 중심 미디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각각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사업들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본업인 무선통신(MNO) 사업의 성장 정체를 풀기 위해 ‘디지털’ 역량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각사 대표들이 나서 탈(脫)통신 전략을 공식화하고 ICT 기반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열을 내는 분위기다.

무선통신 사업은 5G 상용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한계점이 분명하다. 이미 국내 통신 가입자는 포화상태인 데다 고객 대다수가 5G로 전환하더라도 기대 성장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이에 초고속 특성을 지닌 5G 기술을 성장 한계점이 분명한 기업과 소비간 거래(B2C)보다 B2B 시장에 접목,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섰다. 스마트 공장·비대면 솔루션·디지털 헬스케어 등 5G와 ICT의 결합으로 다른 산업군의 혁신을 돕겠다는 포부다.

이통3사는 세계 첫 5G 상용화를 이뤄냈다. 이를 기반으로 한 ICT도 대거 확보한 상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기술은 해외와 비교해 객관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라며 “해외 고객사들이 가진 우리나라 ICT에 대한 이미지도 좋다”고 말했다. ‘IT 강국’이란 이미지와 실제로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 진출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합작회사(가칭)’ 설립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50대 50 지분을 가지며, 본사는 독일에 마련된다. 양사가 각각 지명한 공동 대표 2명과 사업·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주주대표 4명이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관계 기관의 승인을 얻어 연내 정식 설립된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5G 인빌딩 솔루션 등 선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 앱마켓·AR·VR·모바일에지컴퓨팅(MEC) 등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또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G 콘텐츠 사업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점프 AR∙VR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도 노리고 있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의 대표 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하는 방식이다. 이미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김영우 KT 글로벌사업본부장(상단 가운데)과 우크라이나 올가 부스라뷔에트 에너지부 장관(하단)이 화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김영우 KT 글로벌사업본부장(상단 가운데)과 우크라이나 올가 부스라뷔에트 에너지부 장관(하단)이 화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는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수출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전력 스마트미터링 신규 비즈니스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우크라이나에 전력 스마트미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제·분석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한다. 스마트미터링 관련 기술 및 노하우 전수·전력 분야 전문가 방문 교류 및 교육·사업 타당성 조사 진행 등을 통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스리랑카에도 ICT 기술을 전달할 예정이다. 스리랑카 사업개발 기업 모을과 ‘스리랑카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사업협력’을 위한 협약을 지난달 30일 맺고 수도 콜롬보 인근에 디지털 전환 기술 기반의 과학기술 신도시를 개발한다. 낙후된 국제공항 주변을 주거 및 상업 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5G 미디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의 5G 기반 AR·VR 콘텐츠의 추출액은 최근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돌파했다. 중국 차이나텔레콤, 홍콩텔레콤, 일본 KDDI, 대만 청화텔레콤 등이 LG유플러스의 콘텐츠를 이용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또 현재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6개국 7개 사업자가 모인 연합체 ‘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사도 맡고 있다.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왼쪽 세번째) 등 LG유플러스 관계자들과 (화면 속)차이나텔레콤·KDDI·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XR 얼라이언스 출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상민 LG유플러스 FC부문장(부사장·왼쪽 세번째) 등 LG유플러스 관계자들과 (화면 속)차이나텔레콤·KDDI·펠릭스 앤 폴 스튜디오 관계자들이 XR 얼라이언스 출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담당업무 : 정보통신기술(ICT) 전반을 취재합니다. 이동통신·반도체·디스플레이·콘텐츠 소식을 알기 쉽게 쓰겠습니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