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바이든, 정권인수 속도전...어게인 ‘리셋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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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바이든, 정권인수 속도전...어게인 ‘리셋 아메리카’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0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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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일요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미 대통령에 선출된 두 번째 가톨릭 신자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일요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족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성 요셉 성당에 도착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미 대통령에 선출된 두 번째 가톨릭 신자다. 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하자마자 정권 인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을 다시 ‘리셋’ 하기 위해서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진행된 리셋 작업보다 더 속도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AP와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과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대응팀을 9일 출범시키고, 이어 이번 주 내 최소 150명 규모의 기관검토팀을 발족해 연방정부 각 기관의 업무 인수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바이든 당선인은 이달 26일(추수감사절) 이후 보건 및 경제 분야 내각 인선을 먼저 실시하고 이어 12월까지 후속 인사를 계속할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외교·안보 분야 내각 인선을 먼저 하는 게 관행이었지만 이번엔 코로나 사태 대응이 급선무라 우선순위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최우선 국정과제로 코로나 대응을 꼽은 바 있다.

이처럼 정권 인수 작업과 내각 인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바이든 당선인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지우기’ 또는 ‘리셋 아메리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취임과 함께 총체적인 ‘리셋 아메리카’ 작업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정부가 남긴 8년간의 유산을 모두 뒤집는 작업이었다. 이제 4년 만에 바이든 당선인이 다시금 트럼프의 유산을 뒤집는 리셋 작업에 나서는 셈이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은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파리기후변화협약 △금융규제법 △연방준비제도 △이민정책 △총기판매 규제 행정명령 등이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선순위를 정해 이에 대한 리셋 작업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회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또 같은 날 불법 이민자 약 1100만 명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주는 법안을 의회에 전달하는 등 이민정책도 손보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동맹 정상들에게 동맹 회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도 취임 첫날 예상되는 행보다. 이 때 한국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없던 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에 이어 바이든 정부에게 국정 부담을 안기기 위해 퇴임 전 행정명령 남발과 인사권 전횡 등 폭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조야에서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와 멜라니아 여사 등 일부 가족들도 가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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