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딜라이브 예비입찰 단독 참여…‘1위 굳히기’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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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딜라이브 예비입찰 단독 참여…‘1위 굳히기’ 나서나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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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수가격 7500억원 제시한 듯…딜라이브, 최대 9000억원 원해
KT, 딜라이브 인수 시 시장 점유율 41.45%…공식 입장 “확인 불가”
딜라이브 로고. 사진=딜라이브 제공
딜라이브 로고. 사진=딜라이브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KT가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가 채권단이 지난 5일 진행한 예비 입찰에 KT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KT가 예비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본 입찰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양측이 측정한 적정 인수가격이 달라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최대 9000억원을 바라지만 KT가 제시한 인수가격은 7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딜라이브 예비입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확인불가’다. KT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 문제가 걸림돌이 됐었다”며 “이번 예비입찰 참여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딜라이브 인수 작업을 위한 팀을 꾸리고 협상에 나섰지만, 한 사업자가 유료방송 전체 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유료방송합산 규제로 논의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현재는 이 규제가 일몰된 상태라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법적 걸림돌은 사라진 상태다.

KT는 딜라이브 인수 작업에 관한 공시를 인수 논의가 시작된 이후 6개월마다 발표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는 지난달 8일 이뤄졌다. KT는 이 공시를 통해 “유료방송사업의 경쟁력을 강화 방안으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온 지는 수년이 지났지만, 원매자와의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인수합병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다. 시장에선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인수했기 때문에 KT가 딜라이브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KT가 현대HCN 이후 딜라이브 인수에도 나서는 이유는 유료방송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 마련 때문으로 풀이된다. 딜라이브 가입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약 200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5.98%를 차지한다. KT가 이를 흡수한다면 KT스카이라이프·현대HCN 등 계열사를 포함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41.45%로 상승, 최근 인수합병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딜라이브(5.98%), CMB(4.58%) 순으로 유료방송시장이 굳어지게 된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CMB를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가 인수하게 되더라도 KT의 점유율을 따라가지 못한다.

한편, 딜라이브 노조는 미디어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이번 회사 매각을 적극 찬성하고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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