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심상찮은 동북아...시진핑·푸틴·김정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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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심상찮은 동북아...시진핑·푸틴·김정은 침묵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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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 빠진 듯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거주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함께 연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세계 정상들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지만 동북아시아 스트롱맨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다. 그만큼 대미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시대의 도래로 동북아 정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될 것이란 방증이기도 하다.

트럼프 행정부와 극한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지 이틀째인 9일에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주요매체들은 바이든 시대에도 대 중국 정책이 강경기조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년 임기 동안 미국의 대외정책 중 중국과의 관계가 가장 많이 달라졌다"며 "중국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과 봉쇄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최대 외교 유산"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 등 고강도 갈등이 중미관계의 전반적인 환경을 재설정하고, 미국 엘리트들의 대(對)중 사고방식을 변화시켰다"며 "바이든이 정권을 잡아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이 신장과 홍콩 문제 등 인권문제로 규정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부가 더 나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한마디로 핵심 쟁점에 대한 미국의 대중 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바이든이 동맹 체제를 이용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이들 동맹국이 중국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맞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도 침묵하고 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확정 몇 시간 만에 축하 성명을 발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엔 침묵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을 적(敵)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마찬가지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소식이 전날 새벽 전해졌지만,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물론, '우리민족끼리' 같은 대외선전용 매체들도 바이든 후보의 당선 결과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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