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전년比 4배 이상 증가·매출 역시 97.6% 늘어…내년 IPO ‘최대어’ 예약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코로나19 최대 수혜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찾아올 수 있다는 ‘트윈데믹’ 공포로 인해 독감 백신 수요도 덩달아 늘어 매출이 증대했고,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발생할 내년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하고 있어 업계 기대가 연일 상승 중이다.
9일 제약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90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998억원으로 전년 549억원보다 97.6% 늘었다.
2018년 7월 출범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백신사업을 분할해 설립한 백신 전문 독립법인이다.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98.04%를 보유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가 2006년 부회장직을 맡을 당시 백신사업을 눈여겨보고 바이오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지금의 백신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앞서 SK케미칼은 1999년 3세대 국산 1호 신약인 항암제 ‘선플라’ 개발에 성공, 이후 2001년 천연물로 만든 관절염 치료제 ‘조인스’, 2007년에는 국산 13호 발기부전 치료제 ‘엠빅스’ 등을 선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6년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개발했고 다음해 12월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내놓는 등 국내 백신 분야에 광폭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3상 및 상용화 단계에 사용될 후보물질 ‘AZD1222’ 생산에 돌입했다. AZD1222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엘(L)하우스’에서 생산된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공급 계약에 따른 계약금을 수령했고 임상시료 공급으로 추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 8월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노바백스 역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가장 빠른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CMO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본격적인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예상되는 내년부터 매출과 수익 증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독감백신의 경우 이번 시즌 국내 유통되는 독감 백신이 약 2950만 도즈로 전년보다 약 20% 늘어나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급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겹호재를 맞았다. 녹십자도 3분기 독감백신 매출이 전년보다 44.1% 늘어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격적인 행보는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발생하는 내년부터라고 보면 된다”며 “올해 연말 줄줄이 시작되는 바이오 기대주들의 연속 IPO를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관련 업계와 국내 시장을 뒤흔들 2021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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