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북한이 수십 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잠재적인 핵 위협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한국도 핵무장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핵을 유지하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급격히 고조될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 등을 면밀하게 따져 핵 보유를 결정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책으로 출간됐다.
21세기 들어 한반도와 관련한 모든 근본적인 질문은 하나로 모을 수 있다. 바로 ‘우리는 왜 핵을 가질 수 없는가?’이다.
우리보다 국력이 떨어지는 나라들, 예를 들면 이스라엘, 파키스탄에 이어 이란도 북한도 핵무기를 가지려 하고 있고 혹은 이미 가지고 있기에 여운이 더 크게 남는다.
어떤 이들은 핵을 가진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선 그리고 통일 후 중국이나 강대국들로부터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핵은 꼭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다른 이들은 한반도의 핵무장은 동북아 전체의 화약고를 건드릴 우려가 있어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얘기한다. 결국 핵은 필요한데 우리가 직접 가질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기초 핵물리학에서 핵 사태와 관련한 역사적인 기록물까지, 전쟁사에서 핵 사태로 인한 피해 연구 분야까지 그리고 이러한 일들이 군사경제학적으로 어떻게 연관돼 우리 국민의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가도 다각도에서 연구했다.
이 책은 저자가 7년여 동안 준비한 여러 데이터베이스와 계량적 환산 자료를 바탕으로 총 3개의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편에서는 기초물리학적인 관점인 원자력과 핵의 생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북한이 핵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국제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각도로 분석했다. 또한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의 전쟁 역사를 되짚어 보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핵전쟁 문제를 예상 피해 및 환경 모델 측면에서 다뤘다.
제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한반도의 핵 문제를 연구했다. SIS(SALT-INF-START) 프로그램 적용, MD&DOME 체제 완성,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과 회유 등 국제 정세 파악 및 모델 프로그램의 적용을 통해 이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제3편에서는 본인의 주 분야인 군사경제 및 핵의 적용을 다루었다. 한반도 주변 국가의 무기 보유 현황과 국가별 GDP와 군비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균형 잡힌 군사경제 방향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비용경제학 측면에서 핵 개발·유지 비용과 평화의 비용을 다루어 핵 문제를 논했다.
즉, 핵이 무엇인가에 대한 기초지식부터 전쟁은 어떻게, 얼마나 많이 벌어져 왔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한반도와 인류의 노력은 무엇이었으며, 얼마나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순서로 책의 내용을 전개했다.
책의 저자인 김형걸은 경북 경주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를 거쳐 본인의 주 연구 분야인 군사경제학을 20여년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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