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경제회복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홍남기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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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경제회복 이끌 적임자로 판단해 홍남기 재신임”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1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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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거취 논란 이어지자 직접 진화
靑 관계자 "충분히 힘 실어주려는 것"
지난 6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재신임한 이유를 밝혔다. 홍 부총리 거취 문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문 대통령은 곧 이를 반려하고 홍 부총리를 재신임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홍남기 부총리가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성과를 냈다. 경제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하고 재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는 포스트코로나 속 경제위기 극복과 한국판 뉴딜 사업진행 등을 위한 홍 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결정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제로 홍남기 부총리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큰 성과를 내지 않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홍남기 부총리에게 충분히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지난 3일 사표를 반려한 시점에 이미 논란을 정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아직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고 불필요한 논란이 계속되니 (문 대통령이) 다시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당정 협의 과정에서 주식 양도소득세 관련,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강화하는 정부안이 여야의 극심한 반대로 좌절되자 이에 대해 책임지겠다며 사퇴한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이 이를 즉시 반려 후 재신임한 사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으나 홍 부총리가 반려 후에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의 표명을 거듭 밝혀 논란이 됐었다. 이후 홍 부총리는 국감장에 오느라 문 대통령의 결정을 전해듣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로 인해 '정치쇼'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전날 홍 부총리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사표 소동 하루만에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쇼' 논란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사의 표명은) 국회 예산심사의 김을 다 빼버린 것"이라며 "곧 떠나겠다는 분의 제안설명을 듣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지, 그 설명을 듣고 질의를 통해 답을 얻은들 무슨 의미가 있는지 심각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홍 부총리가 연말 연초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공식 입장으로)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적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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