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바이든 승리 우세…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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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바이든 승리 우세…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미칠 영향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11.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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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케어 확대로 의약품 및 의료용품 수요 증가 기대
약가 정책 경우, 구조적 개선 통한 점진적 변화 있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오바마케어 등 미국의 국민보건의료 부문이 강화되는 정책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대통령 후보토론 때부터 쟁점화 된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개혁법의 확대·축소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의료 보험 미가입자에 대한 벌금 조항을 삭제하는 등 줄곧 오바마케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는 현재 약 91.5% 수준인 미국인 보험 가입률을 9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오바마케어 확대’를 주장해 왔다.

또한 당뇨병이나 암·심장질환 환자의 경우 보험 적용을 거부할 수 없고, 해당 환자들에게 보험을 더 부과할 수도 없다. 이외에도 보험 제공이 불가능한 소규모 사업체에 메디케어(노인의료보험제도)와 유사한 공공 옵션을 제공, 메디케어 대상 연령 역시 65세에서 60세로 낮춰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각종 검사·치료비와 의료용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게 되고 적극적인 수입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국내 마스크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후보는 과학적 근거가 확실한 치료제·백신 개발에 대한 지원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즉 마스크 의무화 시행 시 미국 내 수요를 내수로 감당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인 만큼 국내 마스크업계가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고수해온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는 ‘초고속 작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나라임을 가만하면 빠른 치료제·백신 개발은 국가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MO(위탁생산) 기업들의 이익 증대가 예상되는 한편, 미국 우선주의를 고수하던 트럼프와 달리 우수 의약품 도입에 개방적인 바이든 후보의 정책이 글로벌 제약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약가 정책의 경우 바이든 후보는 신약 가격이 높게 책정되지 않도록 독립 검토위원회를 설립, 가격 상한선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을 투자·지원하는 동시에, 고품질 제네릭 약품 사용을 권장함으로써 제약사들의 가격 인상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된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 수출량 확대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이 밀집해 있는 만큼 국내 바이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주요 4대 바이오시밀러 중 약 3분의 2를 국내기업이 생산 중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정책을 보면 국산 저가 신약 또는 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 등의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 기업의 기술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가 인하에 대한 방침이 뚜렷한 이상, 제약업계에서는 마냥 긍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타 국가 수준으로 약가를 책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구조적 개선을 통해 약가 상승을 제한하는 바이든 후보가 업계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전략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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