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역대급 사전투표가 유례 없는 역전 드라마 썼다
상태바
[美대선] 역대급 사전투표가 유례 없는 역전 드라마 썼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05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거 당일 플로리다 승리 뒤 트럼프 기선제압
우편투표 개표 경합주 곳곳서 바이든 역전극
미국 선거가 열린 3일 워싱턴 백악관 주변에 모인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미국 선거가 열린 3일 워싱턴 백악관 주변에 모인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AFP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제46대 미국 대선에서 전례 없는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선거 당일 밤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승으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개표가 진행될수록 완전히 뒤집어진 것. 승부를 가르는 핵심 경합주에서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함이 열리자 크게 뒤쳐졌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무섭게 격차를 줄이다가 막판 역전하는 일이 속출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우편투표의 위력이 역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과 미국 내 진영갈등 폭발이 함께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AP,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선거 전 예상대로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운명이 갈렸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보였던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지역) 경합주들 가운데 플로리다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3%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를 거머쥔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선벨트 경합주는 물론이고 러스트벨트 경합주들에서도 개표 초반 바이든 후보를 크게 앞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자정을 지나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이에 굴하지 않고 추가 개표결과를 기다렸다. 지난 72년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는 등 역전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기대는 채 몇시간이 되지 않아 현실로 다가왔다. 러스트벨트 가운데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우위를 보였던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바이든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여론조사상 불안한 우위를 보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무섭게 추격, 승리를 앞두고 있다. 이 뿐만 아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부 네바다까지 근소한 격차지만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기울면서 사실상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분위기가 됐다. 통상 선거 당일 자정을 전후해 승부가 결정됐던 이전 대선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이처럼 유례없는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역대급 사전투표율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장투표 결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우세한 결과가 나오지만, 우편투표함을 열면 바이든 후보가 전세를 뒤집는 결과가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유권자 1억명 이상이 사전투표를 마치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선거정보 제공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1억117만명(사전 현장투표 3592만명, 우편투표 6525만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4700만명)의 2배 이상이다. 또 2016년 대선 전체 투표의 73%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특히 핵심 경합주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만 250만명으로 확인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