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대선 때처럼 또 다시 여론조사와 달라져
러스트벨트 개표 늦어져 최종결과 더 기다려야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 개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를 비롯한 다수 격전지에서 승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의 개표가 늦어져 아직 최종 승리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플로리다서 3% 포인트 이상 역전승
AP와 CNN,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텍사스 등 격전지에서도 승리하며 기염을 토했다.
이 가운데 플로리다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 크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플로리다는 핵심 경합주 6곳 가운데 가장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달려있다. 그런데 박빙을 보였던 여론조사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가 진행될수록 조 바이든 후보를 앞서갔고, 개표 막판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며 3% 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주의 반대와 법질서 확립 메시지가 쿠바계 미국인들에게 강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스트벨트 개표 완료까지 기다려야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최종 승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미국 대선은 전체 50개 주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특히 50개 주 가운데 승부처인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의 각각 3곳, 총 6곳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각 선거인단 수는 러스트벨트의 경우 펜실베이니아 20명, 미시간 16명, 위스콘신 10명이며, 선벨트의 경우는 플로리다 29명, 노스캐롤라이나 15명, 애리조나 11명 등으로 총 101명에 전체 승부가 갈린다는 이야기다. 4년 전 대선 결과와 이번 대선 결과가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바이든 후보는 이 가운데 38명만 가져오면 승리가 가능하다.
▮펜실베이니아 5일 아침 개표발표 예정
따라서 개표가 늦어지는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전례 없는 사전투표 열기로 인해 ‘집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최종 결과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 당국은 이날 부재자 및 우편투표 용지 합산에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지와 관련해 “4일 밤에 집계량을 발표한 뒤 5일 아침에 다시 발표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시간 주 당국도 “4일 저녁 전까지 공식 결과발표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늘만 200만~250만명이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했고 현재 330만개 이상의 우편투표 및 부재자투표 용지까지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위스콘신의 경우는 4일 오전까지 집계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