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직접 컨콜 참여…“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자생 역량 확보”
2025년 낸드 사업에서만 매출 15조원 달성 목표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노트북·태블릿 등 전자(IT) 기기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직전 대량 긴급 주문을 넣은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 순이익 1조77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 순이익률은 13%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직전 분기(1조9467억원)에 이어 이번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주력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가격 하락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6%, 영업이익 33% 줄었다. 주력 제품군인 데이터센터향 서버D램·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고객사 재고 관리로 인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모바일향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만회하기엔 부족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향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직접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에 참여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인수로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SK하이닉스 대표가 컨콜에 나서는 건 2012년 3월 사명을 바꿀 때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인텔 낸드 부문 인수로 3년 내 낸드 자생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낸드 매출 3배 이상 성장을 이루겠다”며 “낸드 부분에서 톱 플레이어로 인정받겠다. D램과 낸드의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액은 45억5200만달러(5조2000억원)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5년까지 낸드 사업에서만 약 1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청사진이다.
좌우명 : 당신을 듣다, 진실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