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망론에 노영민 "본인도 민망할 것...임기 관련 말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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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망론에 노영민 "본인도 민망할 것...임기 관련 말 못해"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11.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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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에 대립각 세운 윤석열 우회적 비판
대통령 '총장 임기보장' 여부 침묵 '사실관측'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1.4 사진=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ㆍ국가안보실ㆍ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11.4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최근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 대망론에 대해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본인 스스로도 민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정부와 여당과의 연일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층 지지를 얻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으로부터 임기 보장을 받았다는 취지의 윤 총장 국정감사 발언과 관련해서는 "인사와 임기 관련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적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질의에 "윤 총장이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윤 총장 본인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 실장은 이어 '윤 총장이 왜 높은 지지율이 나오는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조사를 하니까 그렇게 나오는 것. 조사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이행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가 '윤 총장이 정권의 핍박을 받고 있고, 정권에 대한 실망의 반사효과 아니겠나. 부끄러워할 부분 아니냐'고 질문하자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노 실장은 윤 총장 임기보장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인하는 대신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윤 총장이 직을 지키라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했는데 사실인가"라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물음에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조 의원이 "검찰총장이 (국감에서) 위증한 것이냐", "대통령은 윤 총장 국감 발언에 대해 아무 입장이 없었나", "어떤 메신저인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냐 임종석 청와대 안교안보특보인가"라고 질문을 쏟아냈지만 노 실장은 모든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22일 대검찰청 국감에서 "대통령이 임기를 지키라는 뜻을 메신저를 통해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의 진위 여부와 메신저가 누구인가에 대한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 전 민주연구원장과 임 외교안보특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이날 노 실장이 답변을 거부한 만큼 윤 총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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