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공화당 소속 주지사 "바이든에 투표" 깜짝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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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공화당 소속 주지사 "바이든에 투표" 깜짝 고백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11.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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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년간 나라 분열시켜...바이든에 통합 기대"
도널드 트럼프 - 조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 조 바이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소속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찍었다고 고백했다. 바이든 후보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직 공화당 주지사가 공개적으로 상대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버몬트주 지역일간지 세븐데이즈에 따르면 스콧 주지사는 이날 오후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바이든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결국 바이든에게 표를 줬다"며 "당을 넘어서 나라를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콧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4년간 이 나라를 단합시키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한 뒤 "우리는 미국을 한데 묶게 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치유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향후 4년 이 매우 걱정스럽다" 또 "우리는 분열되고 극단화되고 또 인종갈등도 심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의 정책의 많은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는 분열된 나라를 이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스콧 주지사는 4년 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고, 올해 8월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은 단호하다.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당시는 바이든에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었다. 

한편 공화당 내에는 스콧  주지사 이외에도 밋 롬니 연방 상원의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찰리 베이커 메사추세츠 주지사 등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인사들이 여럿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대응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험악한 관계가 된 호건 주지사의 경우 지난달 지난달 16일 사전투표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할 수 없어 나의 정치 영웅인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투표지에 썼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상징적 의미라 해도 나의 투표가 대통령직을 어떤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를 바란다"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뒤 내각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는다고 해도 공화당원으로 남아 주지사 임기는 마치는 데 전념할 것"고 했다. 그는 4년 전 대선에서도 부친의 이름을 투표지에 적었다. 

공화당 인사 중에는 스콧 주지사처럼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공언한 인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로 백악관을 떠난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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