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코로나에도 3Q 영업익 1조원 돌파…이석희 “인텔 낸드 인수로 사업구조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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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코로나에도 3Q 영업익 1조원 돌파…이석희 “인텔 낸드 인수로 사업구조 균형”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04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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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조1288억원·영업이익 1조2997억원…전년 대비 매출 18.9%, 영업익 175%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전자 기기 수요 증가, 화웨이 긴급 발주 ‘긍정적 영향’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이석희 대표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SK하이닉스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올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써냈다.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주력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가격 하락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3000억원에 인수,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다졌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직접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컨콜)에 참여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대표가 컨콜에 나서는 건 2012년 3월 현재 기업명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처음이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콜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 순이익 1조779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 순이익률은 13%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노트북·PC 등 전자(IT)기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IT기업 화웨이가 지난 9월부터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반도체 수급이 불가능해지면서, 제재 직전 대량 긴급 주문을 넣은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 6%, 영업이익 33% 줄었다.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고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판매량 증가에는 이르지 못했다.

D램은 서버 고객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한 결과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4% 증가했다.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다.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향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콜을 통해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지역사회·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환경 개선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HDD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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