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일만 남았다? 레버리지 ETF 뭉칫돈
상태바
오를 일만 남았다? 레버리지 ETF 뭉칫돈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03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닥150·코스피200 레버리지 ETF 2600억원 순매수
10월 들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순매도 1위
사진=연합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하락장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지난달 하락장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주가 상승 시 2배 수익을 기대해 투자한 상품으로, 향후 증시 반등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로 순매수액은 1774억원이었다. 다음으로는 ‘KODEX 레버리지’ ETF(864억원)가 많았다.

먼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는 코스닥150 지수의 일별 등락률을,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일별 등락률을 각각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즉 지수 상승 대비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개인 투자자들이 2638억원어치를 투자한 셈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2.6%, 코스닥이 6.5%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도 각각 2.5%, 8.2% 떨어지며 하락장이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 가격이 약세일수록 더 사들였다.

지난 한 달간 종가 기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거래 가격이 하락인 날, 개인은 해당 ETF를 3천27억원 순매수했다.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하락할 때 3443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KODEX 레버리지’가 5.2% 급락한 지난달 30일 개인은 140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5113억원) 다음으로 많이 샀다. 반면 ETF 가격이 상승으로 마감한 날에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를 1253억원, ‘KODEX 레버리지’를 2702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엔 수익 2배지만 하락 시 손실도 2배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향후 미국 대선 이후에도 상·하원 선거 등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이벤트들이 몰려 있어 투자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과 미국에서 코로나19 변수가 재등장하면서 단기 경제 위축이 불가피해졌고, 미국 대선에서 선거결과 불복 시 시장의 변동성은 11월 중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2000년대 대선 대비 조정폭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S&P 500지수가 해당 불확실성을 반영해 지난달 고점 대비 약 7.4% 하락해 앞으로 조정폭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