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성공위해 ‘중문 브랜드 네이밍’ 전략 강화해야
상태바
‘K-브랜드’ 성공위해 ‘중문 브랜드 네이밍’ 전략 강화해야
  • 기고
  • 승인 2020.11.03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소정 지심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전소정 지심특허법률사무소 파트너 변리사.

[매일일보] 바야흐로 ‘K-브랜드’ 시대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해외에서 날로 치솟으면서 이제 한국은 브랜드가 됐다.

K-브랜드가 중국에서 더 강한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중문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해졌다.

기존의 브랜드를 단순히 중국어로 번역하는 차원을 넘어서 ‘중국인들에게 통하는’ 중국어 브랜드를 새롭게 창작해 내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식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브랜드는 ‘CHOCOPIE’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전혀 별개의 브랜드 ‘好丽友(하오리요우, 좋은 친구)’를 사용하고 있다. 카페베네 역시 ‘Caffebene’라는 영문 브랜드 대신 ‘咖啡陪你(카페이페이니, 당신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라는 중문 브랜드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중국인들에게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중국의 언어적, 문화적 특성상 중국인들은 영문 브랜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국어 발음으로 빠른 마케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중문 브랜드 네이밍이 필요하다. 일본 사람들이 ‘김치(kimchi)’의 발음이 안되어 ‘기무치(kimuchi)’라고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어는 한국어보다 그 발음 체계가 영어 발음 체계와 더욱 다르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받침 발음이 있는 ‘Olympic’을 ‘올림픽’이라 발음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한다. 이 때문에 중국인들은 ‘Olympic’에 대응되는 중문 명칭인 ‘奥运会(아오윈후이)’을 따로 만들어 호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영문 브랜드를 보고 일반 소비자들이 어떻게 읽을 것인지를 알려 주기 위해 ‘중문 브랜드’가 필수적이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베이직하우스(BASIC HOUSE)’는 ‘百家好(바이찌아하오, 모든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가게 하겠다)’라는 네이밍으로 중국인들이 매우 선호하는 브랜드가 됐다.

‘베이직하우스’와 ‘바이찌아하오’는 음운적인 측면(ㅂ, ㅇ, ㅈ, ㅎ, ㅇ)의 유사성을 살리고 표의문자인 중국어의 특수성을 살려 기업의 핵심가치를 반영한 중문 브랜드 네이밍을 창작한 것이다. 실제로 베이직하우스의 중국 총경리는 가장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중문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꼽았다.

중문 브랜드 네이밍은 중국 진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자 등록 시에 영문 기업 명칭과 중문 기업 명칭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 중문 기업 명칭이 없으면 급하게 날조하거나, 타인의 상표권 침해가능성이 있는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어 향후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단지 사업자등록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제대로 된 중문 네이밍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이제 중문 브랜드 네이밍은 하나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 중국인들을 사로잡는 성공하는 마케팅 전략, 바로 중문 브랜드 네이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