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선벨트 개표결과에 대선 후 혼돈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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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선벨트 개표결과에 대선 후 혼돈 좌우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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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AFP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AFP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실시된 제46대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인해 과거 선거 때보다 늦게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승부처인 선벨트(Sun Belt, 일조량이 많은 남부지역) 개표결과가 선거 당일 나오는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윤곽이 조기에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전을 우려할 정도로 미국 내 진영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 승부의 윤곽이 조기에 드러나지 않을 경우 대선 후 미국 내 혼란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선벨트 개표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선거를 앞두고 미국 전체 주의 절반에 가까운 22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 당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용지에 대해 짧게는 선거 다음날까지, 길게는 이달 23일까지로 마감기한을 연장했다. 대체로 이번 주말까지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 기간 개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예상보다 일찍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NYT가 각 주에 문의한 결과를 보면, 선벨트 경합주 3곳 중 노스캐롤라이나는 선거 당일 오후 7시 30분께(한국시간 4일 오전 9시 30분) 사전투표 결과가, 오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 사이 현장투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남은 두 곳인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의 경우 선거담당자들이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일찍 개표절차가 시작된 만큼 선거 당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러스트벨트(Rust Belt, 쇠락한 제조업 공업지역들) 경합주들은 위스콘신에서만 선거 당일 또는 다음날 결과가 나오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개표가 마무리되는 데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미국 내 진영갈등이 폭력 사태로 비화할 조짐이 농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불복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최악의 경우 내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승부처 가운데 선거 당일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선벨트에 미국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 직전까지 러스트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었고, 그나마 접전지로 알려진 선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뒤질 경우 승리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선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승리할 경우, 뒤따라 나올 텍사스의 개표결과가 주목된다. 38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이 걸린 텍사스는 전통적인 공화당의 텃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접전 양상이다. 통상 텍사스도 선거 당일 개표결과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우편투표 마감기한이 연기되면서 개표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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