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트럼프, 대선 당일 승리선언 가능성...바이든 "선거 훔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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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트럼프, 대선 당일 승리선언 가능성...바이든 "선거 훔칠 수 없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11.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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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결과 지연 맞물려 트럼프 '선거불복' 예고
선거당일 승부처 펜실베이니아 개표 소송 준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센터 밖에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 센터 밖에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이 길게 줄지어 선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에게 선거 당일 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앞서는 것처럼 보이는 개표 결과가 나오면 조기에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1일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불복을 공공연히 언급하는 상황이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훔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맞섰다.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언급에 대해 잘 아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기 승리선언 계획을 전했다. 다만 측근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텍사스·아이오와·애리조나·조지아 등 6개 경합주에서 승리하거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훔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브렌단 보일(민주·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재선을 위해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선언 계획 보도를 접하고 "나의 대답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훔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또 트럼프 선거캠프가 선거일이 지난 뒤 합산되는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부정의 증거라는 주장을 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앞서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선거캠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선 이후 사흘까지 부재자 투표를 받도록 판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의 개표결과가 지연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선거일 이후 도착하는 우편투표에 대한 개표를 막지 않는다고 대법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지난달 3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뉴타운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가 매우 크기 때문에 그날(선거 당일 선거 결과가) 결정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나라에서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매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그 사이 매우 나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민주당 지지자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선거는 게임이다. 누가 이기고 지든 게임의 결과가 선거 당일인 11월 3일 나올 것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데 연장이 웬말인가"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및 부재자 투표의 개표와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 캐롤라이나주 히커리에서의 선거 유세를 앞두고 샬럿에서 기자들에게 "선거가 끝나자마자 3일 밤에라도 변호사들과 함께 소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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