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나선 이통3사, 성장 정체 ‘디지털’로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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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나선 이통3사, 성장 정체 ‘디지털’로 푼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1.01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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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시장 포화…ICT 역량 통해 신성장 동력 마련
클라우드·OTT 등 비통신 분야 서비스로 이미지 변신 시도
마케팅은 MZ세대 방식으로…디지털 전환 관련 B2B 시장 공략도 활발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나서 ‘탈(脫)통신’ 전략을 공식화하는 등 기업 이미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이 나서 ‘탈(脫)통신’ 전략을 공식화하는 등 기업 이미지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이동통신사가 ‘통신’ 벗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5G 시설비 투자·선택약정할인 확대·무선시장 포화 등으로 야기된 성장 정체의 해법으로 ‘디지털’을 들고나왔다. 각 기업 대표들이 나서 ‘탈(脫)통신’ 전략을 공식화하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특성에 맞춰 마케팅 전략도 새로 짜고 있다. 체험 위주의 마케팅 공간에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론칭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상품을 전면으로 내세웠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식으로 고객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등 비(非)통신 서비스를 알려 통신 기업 이미지 탈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화하겠단 포부다.

SK텔레콤은 서울 홍대 거리에서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를 전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은 기술∙쇼핑∙휴식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T펙토리 2층에 들어선 ‘0(영) 스테이지’는 ‘MZ세대를 위한 힙(Hip)한 체험 장소’란 취지로 꾸려졌다. 가로로 넓게 설치된 ‘인피니티 미러’에 증강현실 이미지를 띄워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경험을 제공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팩토리 소개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기업이미지(CI) 변경 방향성도 공개했다. 그는 발표에 ‘청바지에 후드티’ 차림으로 나와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테크놀로지, 투모로우의 T”라며 “새 CI를 결정하기 전 고객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1년 여간 T팩토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텔레콤(통신)을 넘어 뉴ICT 기업으로 변화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단 설명이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강남역 인근에 마련했다.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장소’란 취지에 맞게 반려동물·독립출판물·전시장 등으로 공간을 채웠다. 서비스를 단순하게 제공하기보다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LG유플러스의 탈통신 전략 핵심 미디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 초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융복합 서비스를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종합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6개국 7개 사업자가 모인 연합체 ‘확장현실(XR)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사를 맡고 있다. 5G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콘텐츠를 일본·대만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KT도 통신 회사를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Big Data)·클라우드(Cloud) 등 이른바 ‘ABC’ 중심의 플랫폼을 통해 B2B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새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디지털 전환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단 포부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달 ‘디지털X 서밋 2020’ 발표자로 나서 “선제적으로 준비한 디지털 전환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며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의 선언”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구 대표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을 1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며 “현 10조원 규모 통신 매출과 합산해 총 20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한때 통신사업 매출만 100%였지만 지금은 대략 40% 정도의 매출을 비통신 분야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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