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거품논란에 장외시장 인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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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거품논란에 장외시장 인기 뚝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1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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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거래대금 7월 보다 45.5% 감소…“빅히트 등 주가 급락 영향”
사진=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장외주식 시장 거래도 주춤한 모습이다. 사진은 카카오뱅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카오뱅크’ 출시 기념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공모주 거품 논란에 장외주식시장 거래도 시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주식(K-OTC)의 10월 누적 거래대금은 지난 29일 기준 862억2392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47억9068만원을 기록해 거래대금이 급증했던 지난 7월(1581억8175만원) 대비 45.5% 감소했다.

최근 장외주식시장 거래가 부진한 배경에는 최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급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빅히트는 상장 직전 35만원에 거래됐지만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달 30일 15만원선을 내줬다. 빅히트에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가 부진으로 인해 기업가치에 대한 의구심 마저 제기된 상황이다. 빅히트로 촉발된 기업가치 ‘뻥튀기’ 논란은 내년 상반기 상장 예정된 카카오뱅크로도 옮겨 붙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주당 9만5500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카카오뱅크 총 발행 주식 수는 3억6509만6442주로 시가총액 추정치는 34조8667억원이다. 9월 15일에는 주가가 12만6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46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장외 시가총액은 4대 금융지주(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금액에 맞먹는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 합산은 약 44조원에 달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에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 순자산)이 4배에서 최근 1.5배까지 떨어졌다”면서 “카카오뱅크의 현재 자본금이 2조5000억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높게 잡아서 10조원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이 밖에 하반기 상장 예정인 삼성전기의 디지털모듈(DM) 사업부문에서 분리된 ‘솔루엠’의 시가총액도 10월 28일 기준 9464억원이나 된다. 지난해 6월 KB증권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조성한 세컨더리펀드가 솔루엠 지분을 매입하면서 평가한 기업가치(약 3000억원)의 3배에 달한다. 내년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도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연초 40만원보다 4배 이상 오른 15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12조8960억원으로 시장에서는 한때 크래프톤의 예상 기업가치를 30조~40조원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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