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대주주 논란’에 식어가는 동학개미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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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대주주 논란’에 식어가는 동학개미운동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10.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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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피 개인 1조1267억원 순매도… “4분기도 이어질 듯”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며 올해 3~4분기 증시거래대금 급성장을 견인한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코스피(16조2000억원), 코스닥(14조8100억원) 시장에서 31조100억원까지 늘어났던 증시거래대금은 9월 28조4800억원, 10월(이날 종가 기준) 21조19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9월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5조3536억원을 순매수했고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조 4117억원과 20조 865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3조4466억원의 순매수액을 기록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 375억원과 7조 8524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한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낸 꼴이다.

하지만 이달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126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17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날은 6일에 불과해 올해 처음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는 달이 될 전망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대주주 요건을 3억으로 하향하는 등 규제 리스크가 꼽힌다. 올 연말부터 현행 10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강화되는 대주주 요건에 따라 이에 해당되는 투자자는 주식 매매차익의 22~33%를 양도소득세로 내게 된다. 이로 인한 불안감에 관망세로 돌아선 개인들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9800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 지난달 10조1000억원 대비 뚜렷한 둔화를 나타냈다.

이 밖에 그 동안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종목의 조정장세 진입, LG화학의 물적분할 발표 등 개별 종목 이슈,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 따른 글로벌 증기 불확실성 증대 등도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개인의 매도세는 4분기 이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4·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거래대금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으며 각종 규제에 따른 자본활용 비즈니스의 성장성 둔화도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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