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로나에도 역대 최대 매출…‘반도체 비전’ 성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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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로나에도 역대 최대 매출…‘반도체 비전’ 성과 뚜렷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10.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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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66조9600억원·영업익 12조3500억원…‘반도체 슈퍼 호황기’ 버금
메모리 수요 감축, IT기기 출하량 증가로 만회…화웨이 긴급 주문도 긍정적 영향
시스템 반도체 1위 전략인 ‘반도체 비전’…파운드리서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비전’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 비전’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실물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반도체 부문이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44% 이상을 차지하며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 이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 추격의 청신호를 켰다. 삼성전자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전자(IT)기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 정부 제재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 화웨이가 긴급 발주를 넣은 점이 주요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6조9600억원·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에 올린 분기 최고 매출치인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6.4%,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8% 올랐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7분기 만에 올린 성과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이에 따라 18.4%를 기록,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18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44.85%, 전체 매출에 28.07%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올 3분기 매출은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당초 시장에선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로 반도체 부분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했으나, 삼성전자는 모바일·PC 등 IT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기존 가이던스 대비 출하량 증가로 이를 만회했다.

지난달부터 반도체 수급이 불가능해진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직전 삼성전자에 긴급 요청 주문을 넣은 점도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D램은 모바일 계절적 성수기 영향과 구매자 소비심리 개선되면서 중저가 세트·스마트폰 확대된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화웨이 긴급 요청물량도 있어 전체적 수요가 견조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공백으로 인한 수요 감축은 회복 가능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 수출에 대한 라이센스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웨이) 제재 본격화 이후 중국 고객사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상반기 얼어붙은 소비심리 회복되고 있어 4분기 모바일 수요는 D램·낸드 모두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 1위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IBM·엔비디아·퀄컴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기도 했다. 극자외선(EUV) 반도체 공정을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2세대 5나노·1세대 4나노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이어가겠다”며 “추가 대형 고객사 확보 등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고객사의 재고 증가로 내년부터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세계 성장률을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모바일(IM)과 TV와 생활가전(CE) 등 세트 부문도 펜트업(억눌린) 수요의 영향으로 높은 실적을 냈다.

올 3분기 시설투자액은 총 8조4000억원으로, 반도체(6조6000억원)·디스플레이(1조5000억원) 등에 집중 투입됐다. 올 한해 총 35조2000억원을 투자, ‘초격차’ 전략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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