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면 문화 하나로 모은 미혹적 에세이 '문화중독자 봉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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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다면 문화 하나로 모은 미혹적 에세이 '문화중독자 봉호 씨'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0.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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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여기, 한 사람이 있다. '문화중독자'라 불리는 그는 경계를 넘나든다. 낯익은 것과 낯선 것 사이의 풍랑을 요요히 가로지른다.

현재와 레트로를 상징하는 LP와 유튜브를 넘나들며, 가깝고도 먼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호흡하며, 미술과 상징을 삶에 접목하고 문화중독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문학과 작가, 영화와 연극, 동양과 서양, 현대사의 밝은 그늘을 비롯한 어제와 오늘의 다채로운 문화가 독자를 유혹한다. 봉호 씨가 중독된 문화를 단숨에 들이쉬고, 이채로운 문화의 빛에 함께 중독된다.

소설, 영화, 음악, 그림, 사람, 문화가  글 하나로  모이는 놀라움

칼럼니스트이자 대중문화평론가이며 강사이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작가. 누가 보아도 문화인이라 칭해도 모자랄 것 없는 타이틀이다. 다방면의 문화계 인사와 교류하며 명실공히 문화중독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기나긴 타이틀의 맨 뒤에야 자그마한 목소리로 ‘문화중독자’라 덧붙인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 보면 어째서 그를 ‘문화중독자’라 일컫는지 어렵지 않게 이해된다. 우리 곁의 사회와 세계를 향한 시선, 오늘날의 환경과 과거의 역사, 책과 독서와 문학과 작가를 아우르는 목소리, 음악과 미술과 영화, 다양한 인물을 비롯한 드넓은 관심사가 독자를 사로잡는다.

저자는 말한다. ‘예술의 생명은 누가 뭐라 해도 표현의 자유가 우선이다.’ 그와 동시에 또다시 말한다. ‘모든 예술 작품이 사회정치적 이슈를 담을 필요는 없다’라고. 시대와 문화를 관조하는 저자의 자세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예술과 삶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공간, 그곳을 우리는 천국이라 부른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책 속에서 다채로운 문화와 하나가 된다. 바빠지는 글 걸음만큼 그곳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 달콤한 맛이 내 안에 축적되어 문화의 풍미를 돋운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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